손흥민(28ㆍ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정규리그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에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다. 2-1로 역전승한 토트넘은 시즌 승점을 52(14승 10무 11패)로 늘려 승점 50(12승 14무 9패)에 머문 아스널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을 위한 불씨도 살렸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의 레스터 시티(승점 59)와는 7점 차,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5위 자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8)와는 6점 차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16분 아스널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하지만 손흥민이 전반 19분 아스널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뒤 골 지역 왼쪽으로 혼자 몰고 들어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왼발 로빙슛으로 아스널의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10호 골이자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호 골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후 6경기 만에 처음 터진 득점이기도 했다. 오른팔 부상에도 풀타임을 뛰며 두 골을 몰아 넣었던 지난 2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26라운드 경기 이후로는 5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에는 코너킥으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역전 헤딩골을 도왔다. 상대 왼쪽 코너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차올린 공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알데르베이럴트가 머리로 승부를 갈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단일 시즌 '10-10 클럽'에 가입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현재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11골 18도움)에 이어 손흥민이 두 번째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 시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온라인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킹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