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수에 이재민 3800만명... 금전 손실 14조원 달해

입력
2020.07.13 00:31
중국 최대 담수호 수위 사상 최고

중국 남부의 기록적 폭우로 3,800만명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의 포양호 수위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12일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충칭(重慶)ㆍ장시(江西)ㆍ안후이(安徽)ㆍ후베이(湖北)ㆍ후난(湖南)ㆍ장쑤(江蘇)ㆍ저장(浙江) 등에서 심각한 홍수ㆍ침수가 일어나 인명ㆍ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며 "지금이 홍수 통제를 위한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각 지방정부는 책임을 다하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긴급 구조로 인민들의 생명ㆍ재산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라고 강조하고,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은 긴급 구조와 재난 구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CCTV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홍수로 3,78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총 822억3,000만위안(약 14조 1,070억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중국 정부는 홍수 대비 비상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격상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4일 이후 22개 하천에서 경계 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9곳에서는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의 포양호 유역은 경계 수준을 넘은 데 이어 이날 오전 기준 수위가 1998년의 사상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포양호는 주장(九江)시 부근에서 양쯔강과 이어진다. 당국은 포양호 유역에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이 지역에 홍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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