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서울 강남구의회 이관수(37) 의장이 아파트 단지에서 사고를 낸 뒤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다 입건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가 서울시장(葬)으로 진행되고 있던 때다.
12일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2시 반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으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4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사고는 이 의장이 주차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자신의 차량을 포함, 5대의 차량이 파손됐으며, 그 중 한 대는 파손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늦은 시간이었던 만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이 의장은 술 냄새를 풍기는 등 음주 운전 정황이 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이 의장에 대해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을 시도했지만 이 의장은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그를 음주 측정 거부(도로교통법 위반)로 입건했다. 현행법은 아파트 단지 내 음주 운정도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인 노무사 출신의 이 의장은 2010년 27.2%의 득표율로 구의회에 첫 발을 들인 뒤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한 3선 지방 의원이다. 2018년 7월 최연소로 전국지방의회 의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