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마침내 중국에 들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한다. 미국 등 서구사회가 전 세계를 패닉으로 몰아 넣은 감염병 사태의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발원 규명에 미온적인 WHO을 비판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WHO는 10일(현지시간) 감염병 전문가 2명을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11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해 이틀간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어떻게 퍼졌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초기 조사를 수행한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조사 주제는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넘어온 것인지, 그렇다면 어떤 종(種)에서 넘어왔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중간 매개체가 있는지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중국 정부와 논의해 방문지 및 조사 방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치명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한테로 옮겨졌으며, 야생동물을 밀거래 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시장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중국 정부에 WHO는 미온적으로 대처하며 오히려 중국 측을 두둔했고,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근 WHO에 공식 탈퇴를 통보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바이러스 원천을 추적할 수 있도록 WHO 전문가들을 초청했다”며 자발적 의지를 강조했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에서 1,243만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 55만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