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등 폭행 혐의  '팀닥터' 대구 원룸서 붙잡혔다

입력
2020.07.10 15:42
경북경찰청, 10일 오전 체포영장 집행
휴대폰 등 압수수색도… 수사 급물살 전망


최숙현 폭행사건의 주범격으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틱닥터' 안모(45)씨가 10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북경찰청은 10일 오전 대구 한 원룸에서 안씨를 폭행 및 불법의료행위 혐의로 체포했다. 또 안씨의 휴대폰 등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최 선수가 숨진 뒤 광역수사대 4개 팀으로 전단수사팀을 구성한 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ㆍ현직 선수들을 대상으로 피해진술을 받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2013년 팀 창단 이후 최근까지 현재 소속 선수와 거쳐간 선수 등 27명을 대상으로 피해진술을 받았다. 절반 이상의 선수가 피해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과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안씨는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가지고 경북 경산시 한 의원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하다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인 장윤정의 소개로 팀 창단 이듬해 '팀닥터' 신분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경주시청팀에는 공식적인 팀닥터가 없었다. 안씨는 의료인도 아니었다. 경주시로부터 정식 급여를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안씨는 마사지나 물리치료, 항공료 등의 명목으로 선수들로부터 매달 수십만~100만원 이상의 돈을 일종의 '수당'형태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안씨의 행위가 명백한 무면허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폭행혐의는 물론 이 부분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중복수사 등으로 인한 피해선수들의 불편과 인권침해를 방지하고, 신속한 수사 진행을 위하여 대구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과 긴밀히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수사 중이다. 또 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 등 보호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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