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K리그2(2부리그)에 머물렀던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1부리그)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세기 후반 구덕운동장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대우 로얄즈 시절 ‘명가 DNA’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부산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에서 재작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 패했던 상대 FC서울에 2-0 승리를 거두고 설욕에 성공했다.
재작년 승강 플레이오프 실패로 한 시즌 더 K리그2에 머물렀던 부산은 이날 경기에서 서울에 별다른 기회 한번 내주지 않은 채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 서울의 슈팅은 6개였는데,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을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 부산의 공격이 제대로 살아났다. 특히 역습상황에서의 결정력이 빛났다. 부산은 후반 17분 서울 수비수 김주성의 자책골을 얻어내 앞서갔다. 상대 공격을 끊어낸 부산은 호물로의 빠른 우측 돌파 이후 이동준에게 이어진 전진 패스로 기회를 맞았다. 이동준은 페널티 박스 내에 있던 권혁규에게 결정적 패스를 연결했고, 이 공을 김주성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책골로 연결됐다.
부산은 3분 뒤인 후반 20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주인공은 지난 강원전에서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린 이동준이다. 이번에도 역습 상황에서 박준강이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돌파한 뒤 가운데 달려들어가던 이동준에게 완벽해 연결했고, 이동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로 연결했다. 2경기 연속 골이다.
이후 부산은 김문환과 호물로가 에너지 넘치는 돌파로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추가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홈에서 이번시즌 리그 첫 승리를 거둔 부산은 승점 3점을 쌓아 승점 14점째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5위 포항(승점 19)을 추격했다. 서울은 이번 라운드 성남, 수원의 경기 결과에 따라 11위까지 내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