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 가안 유출 의혹에 대해 비선실세가 있는 것 같다고 일갈하자,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버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 내부 논의 과정이 범여권 인사들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을 놓고 여야의 대립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황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원 선배, 이건 아니지, 이거는 오버지"라며 "공지문 초안을 누군가가 받아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것을 최강욱 의원이 옮겨 올렸던 것이 뻔히 보이는데, 국정농단의 재연이라니"라고 말했다.
이날 원 지사가 "국정농단의 재연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을 범죄 피의자인 최강욱과 공유했다면 더 나쁜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하자 서울대 법대 출신인 학연을 고려해 정중한 표현으로 이를 나무란 것이다. 원 지사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86학번 황 최고위원의 선배가 된다.
이어 "도정에 바빠 사실을 더 자세히 살필 겨를이 없어 그랬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고 아래 법무부 알림글을 보내드리니 찬찬히 읽어보시라"며 "원 선배의 언급에 과도함이나 부정확함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고쳐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다른 글에서 황 최고위원은 "이제 검찰 개혁의 수많은 과제를 파죽지세로 수행하는 일만 남았다"며 추 장관의 행보를 독려했다. 황 최고위원은 "20대 국회에서 불가능했던 법률개정도 지금의 국회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며 "하물며 법률개정 없이 대통령령과 법무부령의 개정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