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건너지 않고 학교와 공원, 학원, 중심상업지역을 다닐 수 있는 선큰(Sunken)형 계획도시인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 1단계 사업이 완공돼 이달 하순 첫 공동주택 입주민을 맞이한다.
9일 무안군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조성된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 1단계(74만㎡)를 우선 준공해 호반베르디움과 한국아델리움, 푸르지오 등 5개 공동주택 단지 3,261가구가 올해 말까지 입주한다.
오룡지구는 설계 단계부터 도로를 건너지 않는 선큰형 도보체계를 조성해 보행자 중심의 도시계획과 사계절 수목을 식재한 녹지공간을 특화해 친환경 생태도시로 조성된다.
선큰(sunken)형 도보체계는 일반도로보다 2.4~2.8m 낮은 위치에 설치돼 학교ㆍ학원ㆍ중심광장ㆍ수변공원 등 도시 곳곳을 도보로 연결하는 총 연장 1.8㎞ 길이로 국내 최대 규모다. 도보체계 양옆으로 녹음ㆍ꽃 등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1.8㎞의 공원 숲이 조성되며, 이 중 1㎞ 구간이 이번에 준공된다.
경관배수로 2㎞를 따라 상부에는 보행 산책로를, 하부에는 자전거 길을 만들어 차량과 교통신호에 간섭 없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학과 산책이 가능하다.
오룡지구 중심부에는 최대 50층 규모의 주상복합시설과 2만5,000㎡ 규모의 중심광장이 들어서 다양한 전시 공연과 문화행사를 선보일 수 있다.
전남도청 이전으로 추진된 남악신도시의 마지막 사업인 오룡지구는 2024년까지 총 5,280억원을 투입, 280만㎡에 9,800여 가구 약 2만5,000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무안군과 전남개발공사는 지난 8일 합동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등 입주 불편 사항을 정취했다. 또 공동주택 입주에 대비해 3차례에 걸쳐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한 입주자 사전점검을 마치고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김철신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깨끗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 상수관로 전 구간에 대해 두 차례에 걸친 관로 세척과 수질검사를 완료했다"며 "주민입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군관계자는 "200여 공공시설을 면밀히 점검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향후 문제발생이 예상되는 연계사업은 전체 사업이 완료하면 인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