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걱정 논란' 임오경 "내가 이 사건에 제일 분노했다"

입력
2020.07.08 06:37
"녹취록으로 국민께 심려끼쳐 송구…
언론에 잘 보이려는 일만 하진 않을 것"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고(故) 최숙현 선수 동료와 통화를 하면서 가해자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는 논란에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번 최 선수 사건에 대해 가장 분노했고 울분을 토했으며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8일 입장을 밝혔다.

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화 녹취록으로 저를 걱정해주시며 심려를 입으신 국민들이 계시다면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결코 언론에 잘 보이기 위한 일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 의원은 앞서 일부 언론으로부터 최 선수와 동료와의 통화 과정에서 고인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에 이어 피해자보다도 감독 등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심리적 동요를 염려했다는 의혹이 연일 불거졌다.

잇따른 발언으로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전문가인 임 의원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당에서도 전날 논평을 내고 "지금 가해자 걱정할 상황인가"라며 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임 의원은 이에 "저는 이 사태에 대해 스포츠 현장에서 지도자로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제2, 제3의 최숙현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지켜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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