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7일 민주당을 향해 "당의 입장에서 (협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앞으로 충분히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와 정부가 이미 결론낸 사안을 당에 통보하는 식으로 당정협의를 운영하는 데 불만을 내비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당의 입장은 생각을 통보하듯 (당정협의를) 운영하지 말고,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하자는 것 아니냐”며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한쪽이 대화가 부족하다고 하니, 우리는 앞으로 충분히 대화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청와대는 당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 대표로부터 촉발된 청와대에 대한 불만이 자칫 당청갈등으로 굳어지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도자료 내기 몇 시간 전에 당에 당정협의 계획을 통보해오는 것은 당을 무시하는 것이다"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국회 각 상임위에서 당정협의를 받아주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정부와 청와대 모두를 향한 불만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정부의 6ㆍ17부동산 대책 조율 과정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강하게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불만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이 대표를 찾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사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