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 대표 출마선언 날 '광주' 가는 김부겸

입력
2020.07.07 08:18
"민주당 뿌리 광주, 출마 선언 전 찾는 것이 마땅"
'김부겸 대 이낙연' 양자구도 본격 당권 경쟁 시작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다. 그 첫 인사를 광주에 가서 드리고자 한다”고 7일 밝혔다. 당권을 두고 경쟁에 들어가는 이낙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는 날 광주에서 ‘맞불’을 놓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주는)민주당의 뿌리이기에 그게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격적인 당 대표 출마선언 이전에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우선 찾겠다는 것이다. 예비역 공군 중령이었던 아버지의 근무지로 광주와의 첫 만남을 가졌다는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지역주의의 벽을 깨기 위해 대구 출마에 나선 이유가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 때문이라면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의 이날 광주 방문은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에 나서는 이 의원을 겨냥한 행보다. 민주당의 8ㆍ29 전당대회는 당초 참전을 예고했던 홍영표, 우원식 의원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김 전 의원과 이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김 전 의원은 경쟁자인 이 의원이 전남 영광 출신인 만큼 호남을 향한 '러브콜'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내야 하는 처지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구 출신의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며 "‘대구의 아들’ 저 김부겸을 많은 광주 분들이 ‘광주의 아들’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제가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이달 9일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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