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한테 패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역대 대선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니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미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1940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출마한 13번의 대선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본선 4개월을 앞두고 5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가 낙선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1일 몬머스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를 기록, 53% 지지를 얻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12%포인트 뒤졌다. CNN은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바이든이 대선에서 트럼프를 꺾을 확률은 80~90%에 이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976년 선거에서 지미 카터 민주당 후보는 현직인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상대로 7월 여론조사에서 앞섰고 결국 가을 대선에서도 2%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바로 다음 대선인 1980년 7월 여론조사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현직 카터 대통령을 11%포인트 차로 제쳤고, 본선에서도 10%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방송은 "1940년 이래 7월 여론조사와 대선 결과의 차이가 트럼프-바이든 격차(12%포인트)를 넘은 사례는 단 두 건"이라며 그 경우에도 최종 대선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에게도 아직 희망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화ㆍ민주 양당의 전당대회 일정이 늦춰지는 등 변수가 생긴 만큼 과거 대선과 직접 비교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가 격차를 줄일 수도, 승리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