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규슈 구마모토현에 최대 시간당 1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져 최소 16명이 숨졌다. 또 17명은 심폐정지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구마모토현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랐다.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에서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98㎜에 달했고, 인근 미나마타에서는 24시간 총 강수량이 500㎜나 됐다.
가옥이 붕괴하고 침수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NHK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최소 16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하천 범람으로 노인 요양시설이 침수하면서 사상자 수가 크게 늘었다. 구마모토현 구마의 한 요양원에서는 17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히토요시에선 인근 하천의 제방이 붕괴해 주변 지역이 침수, 최소 9명이 숨졌다. 아시키타에서도 산사태로 가옥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이 두절돼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폭우로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한 뒤 자위대원 1만명을 투입해 구난작업에 나서고 구호물자를 수해현장에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 역시 중앙정부 차원의 재해대책실을 설치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8일까지 장마전선이 머물면서 곳에 따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했다. 교도통신은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 거주하는 20만3,200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