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이즈 감염자 1200여명... 20ㆍ30대가 60%

입력
2020.07.03 10:24

지난해 국내에서 파악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후천성면역결핍증(AIDSㆍ에이즈) 감염인 1,2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20ㆍ3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HIV/AIDS 감염인수는 2013년에 1,000명을 돌파한 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HIV/AIDS 신고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HIV 감염인은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며, 이들이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체계 손상으로 2차 감염에 노출되면 에이즈 환자로 분류된다. 

지난해 HIV/AIDS로 신고된 사람은 1,222명으로 이 중 90.9%가 남성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20ㆍ30대가 63.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신규 HIV 감염인의 81.7%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이들 중 대부분(35.9%)은 임상증상이 있어 질병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감염사실을 파악했다. 증상은 없으나 본인의 감염이 의심돼 자발적으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은 경우도 29.5%에 달했고, 수술 전 검사를 통해 파악(18.9%)한 사례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 신고된 HIV/AIDS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244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2013년에 1,114명에 달했고, 2018년에 처음 1,200명을 넘어섰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HIV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 접촉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감염 의심이 되는 사람은 전국 보건소를 방문해 조기에 무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검사는 익명도 가능하다. HIV 감염은 조기에 치료하면 면역기능 저하와 관련된 합병증 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