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1일 창립 15주년을 맞아 신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불확실성 시대에 대비해 장기 가치투자를 이어가면서도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올려 15년 뒤에는 4,0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이다.
KIC는 이날 창립 15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SGV 2035’를 발표했다. KIC는 ‘신뢰를 바탕으로 국부를 증대시켜 나가는 세계 일류 투자기관’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가자산의 운용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여 금융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임무로 삼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3대 전략으로는 △장기 수익성 증진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 △책임경영 구현을 꼽았다. KIC는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의 지속적인 창출로 국가자산의 대외구매력을 보존하고 증대시키는 것이 기업 목표라고 제시했다. 또 금융 정보 네트워크의 구축과 국내 자산운용업 육성에 조력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의 국제 금융시장 진출에 가교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최희남 KIC 사장은 이날 행사 전 환영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같은 미래 초(超) 불확실성 시대에 대비하는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특히 자산 운용 규모면에 있어서 “글로벌 일류 국부펀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4,000억달러의 규모를 갖춘 대형펀드로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KIC는 2005년 설립된 이후 2006년 10억달러로 시작해 작년 말 기준 1,573억달러(약 18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누적 투자수익은 492억달러(약 57조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