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야권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것에 대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기가 막힌다. 어느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최 대표는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와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야권 대권 주자 1위로 꼽힌 것을 두고 "대한민국 보수를 자임하는 분들의 정치적 지지 의사가 갈 곳을 못 찾고 있다 보니 지금 가장 많이 언급되고 정부와 맞서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선호도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고 얼마나 단단한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본인의 정치적 역량으로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이분이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검찰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느냐가 앞으로 계속 평가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 총장 본인이 정치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냐고 묻는 말에 최 대표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알았는데 나중에 그분이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후부터 움직이는 과정들을 보면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상대방을 많이 만나고 다니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전날 리얼미터의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10%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전국 성인 남녀 2,537명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 ±1.9%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윤 총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30.8%), 이재명 경기도지사(15.6%)의 뒤를 이어 10.1%로 3위를 기록했다.
야권에서 윤 총장의 대권 주자 선호도는 1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등보다 두 배쯤 높은 수치다. 윤 총장이 리얼미터 대권 주자 조사 대상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