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했다.
한-EU정상회담은 당초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화상 정상회담을 우선 개최하는 방안을 EU가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이에 응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정상회담이 화상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이제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정상들간의 회담이 대부분 화상을 통한 비대면 회의로 바뀌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미셸 EU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리커창 중국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했고, 26일(현지시간)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화상을 통해 회담을 했다.
양자 회담뿐 아니라 여러 정상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도 비대면으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열린 G20 정상회의와 4월 14일 열린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 타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와 같은 '언텍트'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사태가 획기적으로 진정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지도 아직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