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장법인 10곳 중 7곳은 여성임원이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상장법인의 임원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올해 2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주권상장기업이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은 전체 상장법인의 33.5%(720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년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체 여성 임원 숫자는 196명이 늘어난 1,395명으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확대된 4.5%로 나타났다.
임원 형태별로 보면 전체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중 사외이사가 104명(0.9%포인트), 여성 미등기 임원이 151명(0.7%포인트) 증가해 회사 외부의 여성 전문가 활용 정도가 늘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 147곳을 조사한 결과 1명이라도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의 비율은 66.7%(98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의 비율은 4.5%(397명)에 불과했다.
성별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7배 이상 많았다. 전체 기업의 여성 근로자는 40만8,336명으로 근로자의 25.5%를 차지했으나 여성 근로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34%(1,395명)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 근로자 수(119만137명)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2.47%(2만9,402명)였다. 전체 기업의 여성 근로자 293명당 여성 임원 1명, 남성 근로자 40명당 남성 임원 1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성별격차는 7.3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