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생 첫 확진에 "대전교육청 실효성 있는 대책 내놔라"

입력
2020.06.30 14:21
전교조 대전지부,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것인가" 비판
발생 학교 주변 초중고 등교중지 등  대책 촉구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지역에서 첫 등교 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과 관련 30일 대전시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논평을 통해 "29일 대전에서 113번 확진자의 자녀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등교개학 이후 최초로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대전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감염병 상시 대응체계 구축에 나섰지만 대전교육청은 대응팀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예술건강과 학교보건 담당 사무관, 주무관 몇 명이 교육부 지침을 받들고 시도교육청 상황을 참조해 움직이다 보니 대응이 늦기 일쑤고, 선제적ㆍ능동적 대처가 안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무슨 소용이냐'는 비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천동초와 인근 초중고에 즉각 '등교중지' 명령을 내리고 최소 2주 이상 원격학습을 운영해야 한다"며 "확진자가 다닌 학원 다섯 곳뿐만 아니라 천동, 가오동 일대 학원도 휴원을 강력 권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여전히 '권고' 수준인 학교 내 밀집도 조정안을 '의무' 사항으로 격상하고, 전체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하거나 격일제 등교를 추진하는 등 방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로가 불확실한 감염이 잇따르고 청소년 환자가 발생한 비상상환인 만큼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 2로 제한한 현재의 소극적 조정만으론 학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교조는 아울러 "지역 경제 살리기도 중요하지만 학교를 매개로 한 'n차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 시민 건강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만큼 대전시, 교육부, 중대본과 긴밀히 협력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전환을 적극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최두선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