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비용으로 8,1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 '고리1호기'에 대한 해체계획서 초안이 공개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7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60일간 고리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초안의 주민공람 절차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최종해체계획서는 원자력발전소를 해체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 승인 받아야 하는 인허가 문서로 안전성평가, 방사선방호, 제염해체활동, 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환경영향평가 등 해체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이 담겨 있다. 계획서 초안에는 2032년 말까지 고리 1호기 해체에 총 8,129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란 추산 결과도 담겼다.
주민공람은 원자력안전법 등 관련법령에 따라 부산(기장군·해운대구·금정구), 울산(울주군·남구·중구·북구·동구), 양산시 등 주민의견수렴 대상지역 내 9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리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초안은 각 기초자치단체가 지정한 장소에서 공람할 수 있으며 주민들은 최종해체계획서에 대한 주민의견제출서를 거주지 기초자치단체에 제출할 수 있다.
사업자인 한수원은 이를 최종해체계획서에 반영하고 주민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별도의 공청회를 개최해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한다. 한수원은 향후 주민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한 최종해체계획서, 필요 시 공청회 결과 등을 오는 10월 말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주민공람을 통해 지역민의 소중한 의견을 고리1호기 최종해체계획서에 충실히 반영해 국내 최초의 원전 해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상업운전 중인 원전은 총 24기이다. 추가적인 계속운전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 가운데 11기는 2030년까지 허가 받은 운전기간을 마치게 된다. 이는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영구정지를 승인한 월성 1호기를 포함한 수치이다.
원전별로 보면 고리 2호기(2023년 만료), 고리3호기(2024년), 고리4호기(2025년), 한빛 1호기(2025년), 한빛 2호기(2026년), 한울 1호기(2027년), 한울 2호기(2028년)는 차례로 운전기간 40년을 채우면서 멈추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월성 2호기(2026년), 월성 3호기(2027년), 월성 4호기(2029년)도 30년 간의 운전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