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적자 예상되는데 보안검색요원 직고용, 경영 악화 불 보 듯"

입력
2020.06.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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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노조 등서 우려 목소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 직접 고용'이 공사의 경영 악화를 불러와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공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지호 인천공항공사노동조합 정책국장은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안검색 요원 1,092명 등 2,143명을 점진적으로가 아니라 한순간에 직고용하면 재무, 인사 등 여러 분야에서 조직 비대화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경영 악화는 불 보 듯 뻔한데, 피해는 기존 1,500명의 정규직 직원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사노조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보안검색 요원 신분을 청원경찰로 전환, 직고용하면 부담이 더 늘어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8,660억원을 낸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이 97% 가량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 등을 해주면서 올해 약 3,200억원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른 중앙 공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총 정원과 인건비를 통제하는 총액인건비제도 내에서 대규모 직고용은 기존 정규직 직원 처우 악화와 신규 채용 축소 등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한 공기업 관계자는 "다른 중앙과 지방 공기업 사례를 보더라도 정규직 전환 이후 처우 개선 요구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인천공항 보안검색 요원은 숫자로만 볼 때 제1노조 지위도 얻을 수 있어 교섭 과정에서 더 큰 파이를 가져갈 게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기존 협력업체에게 주던 용역비용을 근로자에게 직접 인건비로 지급해 추가적인 비용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며 "일반직과 보안검색 요원은 직무와 임금 체계가 다르고 인건비 총액 자체를 늘리는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 때문에 신규 채용 규모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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