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에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 (중략)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제 정당과 협의해 오늘 본 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법사위원장을)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그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민주당이 18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맡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배분을 두고 대치를 이어오던 여야가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인데요. 두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끝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 했는데요. 법사위원장을 얻지 못 한 통합당은 아예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죠.
협상 결렬 직후 두 원내대표는 각기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서로 상대 정당 탓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그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으나 오늘 오전 통합당이 거부 입장을 통보해왔고,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라 할 수 있는 안을 통합당이 거부했다"고 강조했어요. 원 구성에 대해서는 통합당을 빼고 진행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차고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으면 들러리 내지는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합당과 협의해서 진행했으면 좋겠고 이 이후 일방적인 진행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특정 정당이 모두 차지하는 것은 1988년 13대 국회 이후 32년 만입니다. 이때부터 의석수 비율에 따라 여야가 상임위원장 몫을 나눠서 맡아왔는데요. 한치의 양보없이 결국 극단적 비율을 만들어낸 여야, 21대 국회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