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코로나로 어려운 서산 마늘 농가 지원 나서

입력
2020.06.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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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산 마늘 농가 돕기에 나섰다. 충남 서산시에는 SK이노베이션의 국내 배터리 생산 공장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이용해 육쪽마늘로 유명한 서산 지역 마늘을 구매, 판매, 소비하는 방법으로 농가를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사회안전망 구축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지역 농산물 판매 프로젝트는 회사와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형태로 진행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 따르면 서산 마늘 농가의 어려움은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년 개최하던 마늘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판매가 급감해, 지난달까지 83.4ha 규모 경작지에서 수확한 1,144톤 분량의 마늘을 산지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우선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서산 배터리 사업장을 비롯한 각 사업장의 구내식당에서 서산 농가의 마늘을 소비할 수 있는 식단을 짜기로 했다. 구내식당 운영사들도 취지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협력에 나섰다. 

또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구성원 참여형 사회안전망 전용몰 '하이마켓'에서도 이날부터 서산 육쪽마늘을 판매한다. 이를 위해 22일 본사 사옥에서 개최한 하이마켓 쇼케이스에서 별도 공간을 마련해 육쪽마늘 부스를 운영했다. 

다음달 초에는 본사 사옥으로 농가를 초청해 장터를 마련하고 시민들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 회사 차원에서 마늘을 구매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기업 시스템과 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해 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추는 것이 사회안전망의 원칙"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진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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