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섬주민 소통 '도서방문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20.06.29 11:38
16개월 휴일 골라 뱃길 2393㎞  30섬 주민 1,109명 만나주민과 소통시간 갖고 건의사항 도정 반영




“자주 보지 못하는 섬 주민도 항상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소중한 도민입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28일 태안 외도와 두지도를 끝으로 1년 4개월 간 이어온 '도서 방문 대장정'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 지사는 지난해 2월 27일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ㆍ효자도를 시작으로 도서 방문 대장정에 올랐다.

평소 도정 참여가 어려운 섬 마을 주민과 직접 소통하고, 어촌뉴딜300 등 사업 현장 점검을 위한 방문으로 주말과 휴일을 택해 찾아갔다.

양 지사는 16개월 동안 14차례에 걸쳐 29개 유인도서와 1개 무인도서를 방문했다. 도내 35개 유인도 가운데 연육교가 설치된 섬과 주민등록만 되어 있고 실제 사람이 살지 않는 궁시도를 제외한 모든 섬을 돌아보았다.

서해 끝단의 격렬비열도는 수 년전부터 중국인의  매입 움직임과  안보의 중요성을 감안해 무인도 임에도 방문했다.  

마지막 방문일인 이날 첫 일정으로 찾은 외도는 태안군 안면읍 승언8리, 방포항에서 2.5㎞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섬 밖의 외딴 섬’이라고 해서 외도로 불리는 이 섬은 0.6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7㎞에 달하며, 8가구 12명이 거주하고 있다.

양 지사는 태안군으로부터 도서종합개발 사업 현황을 듣고, 주민과 대화를 가졌다.

양 지사는 간담회에서 "외도는 여객선이 운행하지 않아 75세 이상 도서민 여객선 운임 지원 사업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도서종합개발 사업이나 종패 지원ㆍ해삼 투석 사업 등 도서민 소득 지원 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 사업을 발굴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외도에 이어 양 지사는 도서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두지도로 이동했다.

이 섬은 0.03㎢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가 800m에 불과한 작은 섬인 두지도에는 60대 부부가 거주하고 있다.

양 지사는 두지도에서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친 뒤, 부부와 점심식사를 하며 섬 생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양지사는 대장정 기간  뱃길  2,393.5㎞를 105시간 이동했다. 1,109명의 주민과 소통하며 147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섬주민의 건의는 섬마을의 좁고 짧은 선착장 확충이 주류를 이루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섬의 특성을 고려한 물에 뜨는 '부잔교' 형태의 선착장 설치를 요청했다.

도는  숙원 사업 등  건의 가운데 120건에 대해 답변을 이미 통보했다.  나머지 25건은 내부검토를 거쳐 1개월 이내에 주민들에게 해결방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육도 주민 신성화씨는 "육도가 생긴 이후 도지사 방문이 처음"이라며 "육도 둘레길 보수사업을 도정에 반영해줘 고맙고, 꼭 다시 뵙고 싶다"고 말했다.

대조도 주민 이종호씨도 "조그만 섬에  부잔교설치와 둘레길 조성을 약속해 감사드린다"며 "준공식에도  저희 섬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지도를  끝으로 도서 방문 일정을 마친 양 지사는  200m 떨어진 대야도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아 주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대야도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촌체험 및 낚시객 등 관광객은 연간 5만명에 달하고  지난해 어촌체험마을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어촌뉴딜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  108억원을 지원받아 해산물 가공터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양 지사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마을 선정에 대해 축하를  전하고 어촌뉴딜300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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