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사찰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된 사찰 승려와 접촉한 사람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양산동에 사는 50대 여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이날 오후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각각 광주 40번째와 41번째 환자다. 두 사람의 이동 경로는 파악 중이지만, 모두 동구 운림동 광륵사의 승려인 광주 36번 환자(60대 남성)의 밀접 접촉자다. A씨는 지난 26일 이 사찰을 방문한 이력이 확인됐다.
앞서 북구 두암동에 사는 60대 여성 C씨도 진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돼 39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여성도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광륵사를 방문한 뒤 두암동 지인 집을 찾았다.
시 방역당국은 이들을 병원 격리병상으로 옮겨 치료를 하고 있다. 또 이들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신용카드 사용 내역, 휴대전화 GPS 추적 내용 등을 토대로 역학조사를 벌여 정확한 이동경로와 접촉자 수 등을 파악하고 있다.
광주 지역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41명이다. 이 중 7명은 지난 27일부터 이틀 사이에 발생했다.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다. 다만 이틀 사이 나온 확진자 중 광륵사를 다녀간 확진자만도 5명이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등 수도권에서는 교회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광주에서는 사찰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종교 소모임을 포함한 모든 모임은 가급적 비대면으로 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