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5살 어린이가 손 소독제를 사용하다 눈에 튀는 바람에 각막을 다치는 사고가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대다수 아파트단지에선 엘리베이터 안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데, 키가 작은 어린이들은 사용중에 자칫 눈에 튈 수 있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내 A아파트단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이가 손 소독제를 사용하던 중 소독제가 눈에 튀어 각막화상을 입었다.
YTN이 공개한 엘리베티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키가 작은 어린이가 엘리베이터 한쪽 구석 바구니에 담긴 손 소독제를 누르다가 갑자기 뒤로 물러서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자 놀란 보호자는 곧바로 물로 씻긴 다음 병원으로 갔지만 각막화상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치료를 잘 받으면 회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안과 전문의는 "손 소독제의 주성분인 에틸 알코올은 단백질 구조를 파괴하고 융해시켜서 살균작용을 하는 원리"라며 "인체의 점막에 직접 닿을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신종코로나용 손 소독제 대부분은 에탄올 60~70%에 피부보호제 등을 첨가해 만든 것이다. 손에 바르면 소독작용과 함께 곧바로 건조되지만 눈 등에 닿으면 심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제조사들은 용기 표면에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삼켰을 경우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는 주의문을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대부분 아파트단지에선 손 소독제를 엘리베이터 입구나 내부 손잡이 부위에 비치해 두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손 소독제를 고정해놨는데 고정대가 부러져 바구니에 담아 두었는데 키가 작은 어린이가 사용하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모든 손 소독제를 다시 고정하고, 사용상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