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면세품, 비말 마스크 수요에 오프라인 매장 북적

입력
2020.06.26 16:24
면세품 번호표 배부 오전 종료
비말 마스크 물량 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오프라인 매장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창고에 쌓여있던 재고 면세품과 ‘광클’로도 구하기 어려운 비말 차단 마스크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2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롯데백화점 서울 노원점·영등포점·대전점과 롯데아웃렛 기흥점·김해점·파주점·광주수완점·이시아폴리스점의 총 8개 오프라인 점포에서 롯데면세점의 재고 면세품 판매가 본격 개시됐다.

오후 3시 기준 8개 점포의 재고 면세품 판매액은 총 13억원을 넘겼다. 롯데쇼핑 측은 이날 하루 재고 면세품 판매로 18억~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8개 점포 모두 오전에 문을 연 지 30분~1시간 안에 대기 번호표 배부가 완료됐고, 어제(프리오픈 행사)보다 판매 속도가 더 빠르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전날인 25일 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아웃렛 기흥점·파주점에서 재고 면세품 프리오픈 행사를 열었는데, 이 날도 한 시간 만에 점포별 순번 대기 번호표가 모두 소진됐다. 매출액은 오후 3시에 5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이미 목표액을 넘어섰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2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면세품 100여개 품목을 시중 가격보다 최대 70% 저렴하게 사전예약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당일 하루에만 550여명이 몰렸고, 다음날인 26일에도 오후 3시까지 300여명이 다녀갔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판매량은 29일까지 행사를 마친 뒤 집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고 면세품과 함께 비말 차단용 마스크 역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24일부터 전국 20개 매장에서 비말 차단 마스크를 하루에 100상자씩(20개입, 장당 500원) 판매하기 시작한 이마트는 품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번호표를 배부하는데, 대부분 매장에서 오전 중 번호표 배포가 끝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준비한 비말 차단 마스크 물량이 26일까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주말에는 추가 입고 계획이 없어 다음주가 돼야 다시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GS25도 25일 서울 지하철 역사 내 20여개 점포에서 비말 차단 마스크를 판매했는데, 대부분 입고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완판됐다. GS25 관계자는 “재입고 시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오는 30일부터는 다량 입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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