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해 "일정을 감안해 상임위원회를 즉시 가동해야 한다"며 미래통합당을 향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촉구했다. 하지만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상임위 명단을 제출할 수 없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복귀한 통합당이 또 여러 조건을 내밀고 시간 끌기 꼼수를 부리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3차 추경 심사 태세에 돌입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정치적 묘수를 찾다가 꼼수를 두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를 위한 국민과 함께 비상대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를 다시 재신임한 통합당은 강경 모드를 유지했다. 주 원내대표는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텐데, 그때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에) 상임위 구성을 잠정적으로 해서 명단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3차 추경 심사와 관련해서도 "본 예산에 넣어야 할 추경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다"며 "지금 상임위 12개가 구성돼 있지 않아 심사기일을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정해 놓은 6월 국회 내 추경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