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계도 각자의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그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송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미디어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고, 공개 방송은 무관중 방침을 이어가는 중이며, 종방연과 포상 휴가 등의 행사는 취소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 맞춘 새로운 예능의 콘셉트도 등장하고 있다.
가장 크게 실감되는 변화는 온라인 일정이다.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제작발표회는 3월을 기점으로 대다수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이어 가요계의 온라인 쇼케이스, 각 연예 기획사의 화상 인터뷰 등이 이어졌다. 취재진과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대신 출연진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취재진을 포함한 더 많은 예비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 장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온라인 일정은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며 방송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의 조용한 행사는 공개 방송이다. KBS2 '뮤직뱅크'는 지난 1월부터 출근길 비공개 및 무관중 녹화를 시작했고, 상반기 결산 특집이 펼쳐질 이번 주까지 이런 방침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Mnet '로드 투 킹덤'의 파이널 생방송 또한 무관중으로 진행된 대신 문자 투표로 시청자들의 참여를 받았다. 이렇듯 철저한 예방에도 SBS MTV '더쇼'는 지난 4월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한 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인해 제작진 자가격리 및 2주 간의 결방에 들어가는 고충도 겪었다.
종방연과 포상휴가 역시 올해 상반기만큼은 만날 수 없게 됐다. JTBC '야식남녀' 팀은 촬영 종료 기념 1박 2일 뒷풀이를 예정했으나 시국을 고려해 최종 취소했다. 이밖에도 흥행 드라마가 있었으나 포상 휴가가 성사된 곳은 없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활약한 안은진은 첫 시즌 종영 후 인터뷰 자리에서 "포상 휴가를 못 가서 아쉽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신 연예계 많은 구성원들이 기부와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새로운 포맷의 예능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tvN '배달해서 먹힐까?'와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해외 촬영이 불가해진 상황에 따라 국내로 장소를 옮겼다. '배달해서 먹힐까?'의 배달 전문 레스토랑과 '비긴어게인 코리아'의 국내 거리두기 버스킹은 각자 최선의 방법으로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MBC '백파더'와 올리브 '집쿡라이브'는 집 안에 있는 시청자들을 위한 쿠킹 클래스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두 프로그램은 지난 주 첫 방송 이후 색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관찰 예능인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온앤오프'가 보여주는 스타들의 일상은 좁아진 대신 새로운 힐링과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야외 촬영으로 진행되는 tvN '삼시세끼'와 '바퀴 달린 집'은 사람이 많이 없는 곳을 찾아갔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길거리에서 자리를 옮겨 매회 특정 주제를 잡고 더 깊은 메시지를 풀어낸다.
시청자들도 방송계의 이런 변화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철저한 안전이 장기적인 웃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