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회동’ 김태년과 주호영의 동상이몽? “분위기 좋아” vs “사진찍기용”

입력
2020.06.24 14:49
주호영 오후 4시 입장 발표... 25일 오전 통합당 의총 예정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간의 사찰 칩거를 마치고 24일 상경, 국회에 복귀하지만 국회 정상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하루 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강원 고성군 화암사에 머물던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5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눴지만 ‘빈손’으로 헤어진 데다 ‘5시간 회동’에 대한 양측의 온도 차도 크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 주 원내대표와 큰 틀에서 국회 정상화와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날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도 “대화는 긍정적으로 잘 흘러갔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은 ‘민주당의 보여주기식 만남’에 그쳤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 직후 구두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새로운 제안은 하나도 하지 않았고 단순히 나라를 위해 동참해 달라고만 했다”고 밝혔다. 21대 국회 개원 협상에 합의한 것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도 “7월 3일까지 임시국회인데 3차 추경이 급하니까 협조해달라는 말뿐이었다”며 “총을 겨누고 ‘할래 말래’ 묻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원내관계자도 “민주당은 애초부터 사진을 찍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의 상임위 복귀 여부 등은 이날 오후 4시쯤 발표 예정인 주 원내대표의 입장문과 25일 오전 예정된 의원총회 이후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진행된 통합당 비상대책위원ㆍ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상임위 구성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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