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코로나19 확진자 100명 눈앞

입력
2020.06.24 12:01
15일 이 후 10일간 모두 50명 확진 누적 96명 시, 역학조사 비협조 1명 고발ㆍ2명 추가 예정 '방문판매시설 관련자 익명 검사" 협조 당부



대전에서 다단계 판매업소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10일만에  50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접촉자들이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n차 감염이 멈추지 않고 있어 조만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밤새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증가했다. 이로서 지역내 확진자는 96명으로 늘었다.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유성구 60대 남성(대전 92번 확진자)과 서구 50대여성(대전 93번 확진자)은 다수 확진자가 나온 탄방동 둔산전자타운과 괴정동 오렌지타운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94번 확진자인 서구거주 50대 여성은 괴정동 다단계 방문판매업소 힐링랜드를 수차례 방문한 86번 확진자의 배우자다. 95번 확진자도 86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서구에 자리한 부동산 관련 법인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 96번 확진자(60대 여성)는 계룡산 동학사 인근 찜질방에서 감염된 충남 공주 2번 확진자(62세 여성)이 근무하는 콜센터 직원이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직원 89명을 전수조사 중인데 현재까지 86명은 음성으로 판명됐다. 

대전시는 확진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음에 따라 고의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1명을 고발조치했으며 2명을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또 병상 확보를 위해 인접한 충청권과의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권역내 병상을 공동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허태정 시장은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고통을 담아 보내온 서한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과도한 인신공격을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한에는  "모든 것을 여기서 마감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옥을 체험하고 있다. 나는 피해자인데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죄인이 되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허 시장은 "확진자도 시민이고 이미 충분히 고통을 받고 있다. 고의로 걸린것이 아니니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신분노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는데 다단계 관련 감염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시민에게 익명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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