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WTO 사무총장 출마

입력
2020.06.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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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국인이자 여성 사무총장 탄생 기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입후보한다.

23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24일 세종시 산업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WTO 사무총장 입후보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호베르투 아제베루 현 WTO 사무총장이 돌연 중도 사임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이번 선거는 7월 8일까지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유 본부장은 통상전문 관료로 실전 경험이 많고 국제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한일 무역전쟁’, ‘미중 무역갈등’ 등 어지러운 통상 환경을 잘 헤쳐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후보자로 지명되면 3개월간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선거 캠페인을 한 뒤 나머지 2개월간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WTO 일반 이사회 의장이 164개국 회원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최종 단일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현재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의 외교부 출신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 등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한편 역대 WTO 사무총장은 △1대 1993∼1995년 피터 서덜랜드(아일랜드) △2대 1995∼1999년 레나토 루지에로(이탈리아) △3대 1999∼2002년 마이크 무어(뉴질랜드) △4대 2002∼2005년 수파차이 파니치팍디(태국) △5∼6대 2005∼2013년 파스칼 라미(프랑스) △7~8대 2013∼현재 호베르투 아제베두(브라질) 등이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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