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원구성을 놓고 여야 대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민주당 단독으로 선출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언제까지 (야당을) 기다릴 수는 없다. 당장 3차 추경이 있는데, 이것은 시간이 제일 문제"라며 "화급을 다투는 문제기 때문에 추경 관련 상임위를 우리가 단독으로 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도부가 아닌 정청래안"이라며 사견임을 강조했다.
예결위는 민주당이 미래통합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회 중 하나다. 예결위가 구성돼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를 할 수 있어 위원장 선출이 시급하다.
정 의원은 또 민주당이 남은 상임위 자리를 모두 자당이 가져갈 가능성에 대해 "당내 상당한 지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1대 7이거나, (상임위) 18개를 다 가져가도 결국 우리가 정부 여당으로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은 똑같다)"며 "어차피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일부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15일부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칩거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보다는 당 내부에 대한 섭섭함이 더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다른 의원들이 가서 복귀를 종용하고 있으니 조만간 복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7개 상임위원장을 하고 싶은 중진 의원들도 있을 텐데, 통합당 내부의 단일한 의견이 지금 없는 것 같다"며 "단일 의견이 없어 협상이 어려우니, 이대로라면 '18석 다 가져가라'는 당 지도부의 입장대로 할 수밖에 더 있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