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 안으로 예정됐던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가 하반기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전기료 개편안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전기료 개편안에 대해 한전에서 협의를 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전기료를 개편하려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사회 의결을 해야 하는데 아직 협의 과정도 없었다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 전기료 개편안을 상정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전기료 상반기 개편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한전은 지난해 7월 2020년 상반기까지 전기료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한전은 월 200킬로와트시(kWh) 이하 사용 가구에 대해 월 최대 4,000원을 할인해주는 필수사용량 보장 공제를 폐지 또는 축소하고, 계절별ㆍ시간대별로 요금을 차등화하는 주택용 계절ㆍ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정과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편 논의가 탄력을 받지 못했다. 산업계에선 오히려 전기요금을 인하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또한 2018년 2,080억원, 2019년 1조2,7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한전이 올해 1분기 국제유가 하락 덕에 깜짝 흑자를 낸 것도 전기요금 개편 논의에 힘을 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전은 26일 이사회를 전후로 전기료 개편안 연기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