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14'는 이용자 편의성을 위한 '자유도'에 초점을 뒀다. 앱 아이콘을 배열하는 것만 허용됐던 기존과 달리, 다양한 위젯으로 맞춤형 홈 화면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iOS14를 소개했다. 매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개최되는 WWDC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아이폰12부터 적용될 iOS14의 가장 큰 변화는 홈 화면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홈 화면을 고칠 수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달리, 기존 iOS에서는 홈 화면 구성에 제한이 있었다. iOS8 버전부터는 홈 화면을 맨 왼쪽으로 넘기면 각종 위젯을 볼 수 있긴 했지만, 이마저도 배치가 자유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에서 애플은 일정과 주요 뉴스, 날씨, 지도, 운동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위젯을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크기로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위젯을 맞춤화해 홈화면을 꾸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동영상을 보거나 화상 통화를 하면서 다른 앱을 이용할 수 있는 '픽처 인 픽처 비디오' 기능이 추가되고,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에는 받아쓰기 기능이 도입돼 말로 문자메시지 작성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받아쓴 내용은 한국어를 포함한 전세계 11개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다. BMW5 시리즈에서는 아이폰을 디지털 자동차 열쇠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WWDC에서 공개된 iOS 업데이트 내용은 보통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가 공개되는 가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