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화가 부진한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을 퇴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사실상 올 시즌 순위 경쟁에서 멀어진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새 용병이 출전하는 데까지 한 달 가량 점을 감안하면 ‘탈꼴찌’에 대한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한화는 22일 대체 외국인선수 브랜든 반즈(34)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5만달러, 연봉 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20만 달러다. 우투우타 외야수인 반즈는 지난 2005년 휴스턴의 6라운드 지명으로 입단, 2012년 8월 7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484경기에 나가 284안타, 20 홈런, 타율 0.24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194경기에 출전해 1165안타, 154홈런, 타율 0.262를 기록했다. 특히 2019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30개의 홈런을 기록할 만큼 수준급의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로 알려졌다.
최원호 대행은 최근까지 호잉의 부진 탈출을 위해 모두가 애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대안 준비에 나섰던 셈이다. 최원호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화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는 듯했지만 다시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시즌 끝까지 ‘이기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엔 선두 NC에 승리를 거뒀고, 21일에도 패했지만 맹추격하는 등 한층 끈끈해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이날 호잉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호잉은 2018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22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3년째인 올 시즌 약점인 떨어지는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34경기에서 타율 0.194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새 용병 반즈는 메디컬 체크 및 2주 간의 자가격리 시행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7월 중순에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