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김여정, 실질적 2인자이자 악역 역할”

입력
2020.06.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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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서 “북한 ICBM 발사 등 구체적 군사도발 징후는 없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 대남 강경 조치의 선봉에 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실질적인 2인자”이자 “악역 담당”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군 통치권도 행사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군사적 전문 지식(을 활용한 역할)보다는 2인자로서 실질적 역할을 하면서 임무를 분담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북한 조직 체계상 김여정이 어느 부서에서 일하는 지 파악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자기네들 용어 상 백두혈통이라고 불리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면서 “조직 체계도 중요하겠지만 위상이 어떤가 하는 측면에서 생각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김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는 이유를 놓고는 “실질적 악역은 밑에서 담당하고, 나중에 최종적 남북관계 개선이나 북미관계 개선 등 정책적 변화가 올 때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나서서 위상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게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 군사활동은 우리 군이 다 확인하고 있는 상태”라며 구체적인 징후나 북한 상황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정 장관은 “당장 그런 징후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LBM 발사를 위한 잠수함 건조 움직임을 두고는 “지속적으로 움직임이 있다는 건 확인 중"이라고 했고, SLBM을 잠수함에 탑재하는 기술 개발 수준과 관련해선  “상당 부분 근접했겠지만 당장 완성이 됐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답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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