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1리. 전형적인 산촌인 이곳 주민들은 요즘 마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60여명의 주민은 지난달 200㎡의 마을 공터에 지역 특산 식물인 단양쑥부쟁이로 꽃밭을 만들었다. 지난 4일에는 입구에 마을 유래와 명소, 사진, 지도를 담은 마을 알림판을 세웠다. 마을 환경을 지키기 위해 지역환경단체인 에코단양의 도움을 얻어 생활속 환경살리기 교육도 진행했다.
인근 적성면 소하리 주민들은 최근 마을 입구 2,300㎡ 부지에 도라지 꽃밭을 조성했다. 동네 골목에는 100㎡ 크기 안팎의 작은 꽃밭 4개를 마련했다. 주민들은 마을 자랑 그림그리기 체험행사도 가졌다. 크레파스와 물감 등으로 그린 이 그림에는 성황당, 용천수, 오래된 보호수 등 마을 명물을 가득 담았다. 이를 기초로 마을홍보 알림판을 제작할 참이다. 주민 윤영석씨는 "마을 안 작은 꽃밭을 심사해 가장 예쁜 꽃밭을 만든 주민에게는 연말에 시상도 할 계획"이라며 "주민 스스로 마을 가꾸기에 나선데 대해 보람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들 마을 주민이 추진하는 '행복마을 사업'이 충북의 농ㆍ산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사업은 시골 마을에 활력을불어넣고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충북도가 2015년부터 지역균형발전 시책으로 추진했다. 추진 대상에 선정된 마을에 도가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주민 스스로 결정ㆍ시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소통과 협력, 동참을 통해 행복한 고장을 만들고 공동체 의식을 회복한다.
행복마을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마을별로 300만원을 지원하는 1단계에서는 환경정비, 꽃길조성 등 소규모 사업을 주로 시행한다. 이를 평가해 결과가 좋은 마을은 2단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쉼터조성, 마을회관 리모델링, 문화공간 조성 등 마을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다. 사업비는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충북도는 사업 첫해부터 매년 20개 마을을 1단계 대상으로 선정한 뒤 그해 평가가 좋은 12개 마을을 2단계 대상으로 꼽아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까지 도내 122개 마을이 행복마을 사업에 참여했다.
이제승 도 균형발전과정은 "주민들 스스로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도내 곳곳에서 마을회 주관으로 척척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쌓여 행복한 충북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