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ㆍ삼척 통합”… 시너지 효과는

입력
2020.06.22 13:29
“저출산ㆍ지역경제 침체 공감  민간주도로 통합시 추진 시동”


강원 동해안에 자리한 동해시와 삼척시가 통합을 추진한다. 저출산ㆍ고령화를 비롯해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고민에서 시작된 논의다. 경남 마산ㆍ진해ㆍ창원과 충북 청주ㆍ청원에 이어 주민 합의로 자치단체 통합이 이뤄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두 자치단체의 통합은 심규언 동해시장과 김양호 삼척시장이 지난 15일 삼척시청에 만난 뒤 공론화됐다. 두 도시가 통합하면 인구 15만명 이상의 자치단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다만 이들 시장은 통합 시기 등을 못박지는 않았다.

동해시와 삼척시는 첫 단계인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도시의 관광지와 교통시설을 이용하는 두 지역 시민 모두에게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한 통합을 추진하는 실무부서와 집행부, 시의회 차원의 교류도 모색한다. 전문가를 초청해 포럼을 갖고 이전 통합을 이룬 자치단체의 사례도 분석한다. 동해시 관계자는 “지역간 공감대와 상호 신뢰 구축과 양보를 통한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통합을 가시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과거 사례를 볼 때 과제 또한 적지 않다. 일각에선 태백까지 통합범위를 확대, 보다 큰 도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적어도 인구 20만명이 넘어야 제대로 된 도시여건을 갖출 수 있고, 정치적 영향력도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동해시 경제인연합회는 “동해ㆍ삼척시의회가 협의회를 구성 통합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두 도시 통합은 태백과 정선, 옥계까지 아우르는 경제권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호 삼척시장 “자연스럽게 민간 주도로 가면 통합 분위기가 성숙해질 수 있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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