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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G8 퇴출은 실수... 우크라 전쟁 막을 수도 있었다"

입력
2025.02.14 08:39
수정
2025.02.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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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G8로 돌아오길 바란다"
"종전 협상 관련해 푸틴 신뢰해"
"브릭스는 나쁜 목적으로 탄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 중 질문할 기자를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 중 질문할 기자를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개시'를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주요 8개국(G8)에서 내보내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각서 서명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G8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G8에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합병했고,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속에 G8에서 퇴출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선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이 평화를 원한다고 믿는다"며 "그는 무엇인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90분간 통화에서 종전 협상 개시를 합의한 뒤, 이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종전 협상 시작에 우크라이나·유럽에선 그가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배제한 채 러시아에 유리한 방식으로 푸틴 대통령과 협상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4일 개막하는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일단 만남을 갖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참석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에 대해 "나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달 그는 브릭스가 미국 달러를 대체하는 새 통화를 추구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도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브릭스는 죽었다. 브릭스는 끝났다"고 쏘아붙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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