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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의원 "야당이 박수 안 쳤다는 尹, 삐쳐서 계엄 했나"

입력
2025.02.12 14:59
수정
2025.02.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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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외면받은 게 계엄 배경인 듯 설명"
"검찰총장 때도 반대의견 굉장히 무시"
"사람 안 변한다고 생각"
"부정선거 탄핵 쟁점 아닌데 반복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검사 출신이자 국회 측 탄핵 소추단 일원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탄핵 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설명하며 '국회 연설 때 야당 의원들이 외면하고 박수를 안 쳤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럼 삐쳐서 계엄을 한 것이냐"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설명하면서 야당 국회의원들이 박수 쳐 주지 않고 외면했던 것 때문에 비상계엄의 배경이 된 것처럼 설명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4년 전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당시에도 반대 의견을 얘기하는 검사들에겐 시선을 주지 않고 굉장히 무시하고 그랬었다"면서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무장 군인을 국회에 보내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고 한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며 "야당이 대화와 협치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는데, 임기 내내 야당 대표에 대한 무자비한 수사로 정적 죽이기로 일관했던 건 윤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열린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열린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박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해 탄핵심판정에서 부정선거 관련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부정선거는 사실 탄핵심판의 쟁점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이미 대법원 등에서 나온 판결도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로 부정선거를 언급하는 것은 이를 맹신하는 극우 아스팔트 지지층을 향해 윤 대통령 측이 정치 선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황 전 총리와는 과거 사법연수원 시절 교수로 만났고, 검찰 선배이시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선거와 관련해 헌재나 대법원 판결과 배치되는 이런 주장이나 활동을 하시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굉장히 초라한 정치인의 말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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