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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 25% 관세”...맞춤형 대응 전략 준비를

입력
2025.02.11 00:10
27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리는 2024-25 미국미식축구리그(NFL) 제59회 슈퍼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경기 시작 전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슈퍼볼 관람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 내에서 철강 알루미늄 25% 추가 관세 계획을 깜작 발표했다. 뉴올리언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리는 2024-25 미국미식축구리그(NFL) 제59회 슈퍼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경기 시작 전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슈퍼볼 관람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 내에서 철강 알루미늄 25% 추가 관세 계획을 깜작 발표했다. 뉴올리언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수입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11일이나 12일에는 상호 관세 계획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명령 일정에 따르면 통상분야 보고는 4월 1일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이에 맞춰 대응책을 준비해 온 상대국은 당황한 모습이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기업들 역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다.

상대 허를 찌르는 발표는 트럼프가 자주 쓰는 전술이다. 이에 맞서려면 신속한 대응보다 의중을 파악한 후 맞춤형 거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11일 이후 발표될 상호 관세의 경우 트럼프는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한 만큼 우리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하는데, 미국은 2.5%만 부과한다”고 여러 번 지적했는데, 이런 경우가 주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는 20개국에 불과하다. 주로 아메리카 대륙 인접국과 중동이며, 아시아 태평양에서는 한국 싱가포르 호주 정도다. 특히 한미 무역은 대부분 무관세다. 상호 관세 대상이 거의 없어 큰 피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철강 부문 추가 관세는 수출 감소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트럼프 집권 1기인 2018년에도 철강에 25% 보편관세를 부과했으나,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은 수입 할당제를 수용하며 관세를 피했다. 관세 인상은 미국 내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자국 피해도 크기 때문이다. 2018년에도 철강 관세로 미국 내 일자리 14만 개가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다. 다만 한국이 저가 중국제 열연강판을 수입·가공해 우회 수출한다는 미 상무부 주장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가 “한국과 EU의 미 빅테크 규제를 용납 못한다”고 발표한 것 역시 엄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깜짝 발표 때마다 일희일비하기보다 상대의 수를 정확히 읽고 맞춤형 대응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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