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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정치' 윤 대통령 대변인 자처하는 여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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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판사 출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헌법재판소가 재판이라는 형식을 빌려 '정치쇼'를 이어간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두둔하기 위해 사법 체계 불신을 조장하는 말을 쏟아냈다. 윤상현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면회했다. 3일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 운운하며 구치소를 찾은 데 이어, 이제는 소속 의원 30여 명이 경쟁적으로 면회를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내란 세력과의 절연을 통해 국민 앞에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집권 여당의 마땅한 도리인데도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꼴이다.
윤 의원은 면회 후 "더불어민주당이나 좌파는 카르텔을 강력히 형성하고 집요하게 싸우지 않느냐. 우리는 모래알이 돼선 안 된다"는 윤 대통령 말을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로 국격을 추락시킨 장본인이 여당을 향해 뭉쳐 싸우라고 선동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경찰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 사수대'로 나섰던 여당 의원들은 이젠 '옥중 정치'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선 격이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당시 서울서부지법 난동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실 출신 강명구 조지연 의원은 지난 6일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방청했다. 여당 의원들의 이러한 행태는 다수 국민에게 윤 대통령의 반복된 궤변과 변명만큼이나 비상식적으로 비칠 뿐이다.
계엄을 옹호하고 수사기관과 사법부를 흔드는 여당 의원들의 언행은 최근 여당 지지율 상승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은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권을 우려한 보수층 결집에 따른 결과다. 여전히 중도층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고 야당의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의견이 다수다. 여당이 극렬 지지층만 좇는다면 중도 확장을 통한 집권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법치를 최우선 가치로 여겨야 할 보수의 품격만 추락할 따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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