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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산후조리원에 평균 286만 원 지출···3년 전보다 17.4% 급증

입력
2025.02.05 14:31
수정
2025.02.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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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
2021년 조사 땐 243만1,000원
산후조리원 평균 12.6일 이용해
산모 68.5%, 분만 후 산후 우울감
산모 60% "산후조리비 지원 필요"

산모와 신생아. 게티이미지뱅크

산모와 신생아. 게티이미지뱅크

산모가 평균 12.6일 산후조리원에서 지내고, 산후조리원 비용으로 285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에 지출하는 비용은 3년 만에 17.4% 급증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보건복지부가 5일 공개한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에 출산한 산모들 평균 산후조리 기간은 30.7일이었다. 이 중 산모가 본인 집(22.3일)에서 보내는 기간이 가장 길었고 친정(20.3일), 시가(19.8일). 산후조리원(12.6일) 순이었다. 선호하는 장소로는 산후조리원(70.9%), 본인 집(19.3%), 친정(3.6%) 순으로 조사됐다.

산후조리 기간에 드는 비용은 412만 원이었다. 이 중 산후조리원에 286만5,000원을 지출하고, 본인 집과 친정 등에서 평균 125만5,000원을 썼다. 산후조리원 비용은 급증 추세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2018년 조사에선 220만7,000원이었는데, 2021년엔 9% 오른 243만1,000원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직전 조사보다 17.4%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모들은 산후조리 기간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수면 부족(67.5%)을 꼽았다. 이어 상처부위 통증(41%), 유두통증(35.4%), 우울감(20%) 순으로 응답했다.

산모 10명 중 7명(68.5%)은 분만 후 산후 우울감을 겪었다. 산후 우울감은 분만 후 평균 약 6개월(187.5일) 지속됐으며,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도 6.8%였다. 산후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57.8%), 친구(34.2%), 가족(23.5%), 의료인·상담사(10.2%)였는데, 도움을 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23.8%로 파악됐다.

산모의 육아 휴직 비율은 조금 감소하고 배우자의 육아 휴직 이용 비율은 두 배 가까이 늘었으나 여전히 산모에 비해선 크게 낮았다. 산모의 육아휴직 비율은 2021년 56.6%였는데, 2024년 조사에선 55.4%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배우자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2021년 9%에서 2024년 17.4%로 늘었다. 출산 직전 취업 상태였던 산모는 82%였다.

산모들이 정부에 바라는 산후조리 정책은 산후조리 경비 지원(60.1%)이 가장 많았고,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 확대(37.4%), 산모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2.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023년에 출산한 산모 3,221명 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건강한 산후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산모들의 정책 욕구를 충분히 검토하여 필요한 정책을 개발·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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