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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버려진 돈 한 장씩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높이 23배"

입력
2025.02.03 12:00
수정
2025.02.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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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약 3.4조 원
4억7000만 장... 전년 대비 1.9% ↓

2024년 주요 손상화폐 교환 사례. 한국은행 제공

2024년 주요 손상화폐 교환 사례.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훼손되거나 오염된 화폐 약 3조4,000억 원어치가 폐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장씩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23배에 달한다.

3일 한국은행은 2024년 한 해 동안 손상화폐 4억7,489만 장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액면가는 3조3,761억 원에 달한다. 전년도의 4억8,385만 장(3조8,803억 원)과 비교하면 897만 장(1.9%) 줄어든 규모다.

이 중 지폐 폐기량은 3억7,336만 장(3조3,643억 원)이다. 1만 원권이 절반 이상(52.8%)이고, 그다음 1,000원권(35.8%), 5만 원권(6.2%), 5,000원권(5.2%) 순으로 많았다. 주화는 10원화(36%)와 100원화(35.1%)를 중심으로 1억153만 장(118억 원)이 폐기 처리됐다. 2023년보다 지폐 폐기량은 5,396만 장(12.6%) 줄었지만, 주화 폐기량이 4,500만 장(79.6%)이나 늘었다.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화폐(주화 포함)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길이 5만5,906㎞로, 경부고속도로(415㎞)를 약 67회 왕복할 수 있다. 위로 차곡차곡 쌓은 높이는 20만3,701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23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367배에 해당한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 제조에 쓰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지폐 일부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 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 준다. 못 쓰게 된 동전은 보통 액면금액으로 바꿔 주지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상태일 땐 교환할 수 없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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