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빌 게이츠 "가상자산? 전혀 쓸모없어… 스스로 속이고 있는 것"

입력
2025.02.03 14:00
수정
2025.02.03 14:26
구독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도
“나쁜 의도로 악용될 가능성 우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은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각 나라에선 세계 보건 분야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보스=로이터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은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각 나라에선 세계 보건 분야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보스=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69)가 가상화폐에 대해 "쓸모가 전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자서전 '소스 코드(Source Code) : 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는 '가상화폐가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있어선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가 가상화폐에 대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콘퍼런스에서도 "NFT 등 가상화폐 프로젝트는 '더 멍청한 바보 이론(the greater-fool theory)'에 기반한 허튼소리"라고 말했다.

'더 멍청한 바보 이론'이란 상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 즉 '더 멍청한 바보'가 있다는 기대에 따라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거래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이 소비된다면서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게이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그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그를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머스크보다 재산이 적다면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막대한 투자를 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도 "나쁜 의도를 가진 이들이 이 기술을 악용하는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월 초순 출간을 앞두고 있는 게이츠의 책 '소스 코드: 나의 시작'은 그의 자서전 3부작 중 첫 번째 책이다. 그의 유년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초기까지를 담았다.

박지윤 기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