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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측근 앉힐까, 말까"… '임기 후반기' 강기정 광주시장 인사 철학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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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새해 벽두부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인사 철학이 시험대에 올랐다. 광주시 산하 지역 문화 예술 공공 기관장 인사를 두고서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광주경실련)은 "민선 8기 강기정호(號)에서 거듭된 측근 인사, 보은 인사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공정한 인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경실련은 15일 '정실 인사'의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는 곳으로 광주시립미술관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를 꼽았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현 관장 임기 만료(19일)를 앞두고 후임 관장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박양우 대표이사 임기 종료 이후 공석이다.
광주경실련은 지역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청년 작가들의 목소리를 빌려 "두 공공 기관장 선임과 관련해 사전 내정설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실제 광주 지역 청년 작가들은 지난달 20일 광주시와와 광주시의회를 향해 "사전 내정 인사는 사라져야 한다"며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선임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화 예술 단체가 아닌 지역 청년 작가들이 연대해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광주시립미술관장의 투명한 선임을 촉구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광주경실련은 "작년부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에 전문성도 없는 지역 정치인 출신이 재차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광주경실련은 또 광주시가 광주시립미술관장에 내정설 당사자를 앉히기 위해 관련 규정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달 18일 광주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 규칙이 개정된 지 이틀 만에 광주시립미술관장 공개 모집 공고가 뜨고 내정설 당사자자가 공모에 참여한 게 수상쩍다는 것이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개정한 광주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 규칙은 통상적인 조직 개편에 관한 사항으로 시립미술관장 공모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광주경실련은 "왜 청년 작가들이 '(기관장) 대상자의 업무 경력과 평판을 철저히 검증하고, 전임 기간 발생했던 논란이 있는 사람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지 강 시장은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직격했다. 강 시장이 취임 초 인재를 다루는 기본 사고방식으로 '적재적소'를 들었는데, 이후 이 인사 원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되돌아보라는 얘기였다. 그간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은 광주시 산하 공공 기관장 인선 과정에서 사전 내정설이 돌았던 강 시장의 선거 캠프 출신 인사 등이 대부분 낙점을 받는 인사 패턴을 비판해 왔다.
광주경실련은 "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 대표 이사와 광주시립미술관장에 전문성과 리더십,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임명하라"며 "강 시장은 지역 문화 예술계와 시민들의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강 시장이 과연 시민단체의 말을 새겨들을지, 아니면 귓등으로 흘릴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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