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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우이신설선 '새 업체'가 23년간 운행한다... 정상화 수순

입력
2024.12.17 16:04
수정
2024.12.17 16: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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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도시철도 2047년까지 운행
기재부 심의 통과... 재구조화 3년 만

서울 강북구 북한산우이역에서 시민들이 우이경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북구 북한산우이역에서 시민들이 우이경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1

파산 위기에 몰려 운영이 불투명했던 '서울 제1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새 사업자가 확정돼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신규 사업 시행자 지정안 및 실시협약'이 지난 12일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사업자 우이신설도시철도㈜가 2047년까지 우이신설선을 운영하게 된다.

서울 강북구 북한산우이역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역을 잇는 우이신설선(11.4km)은 2017년 9월 개통한 후 교통 소외 지역인 강북 일대의 주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예측 수요 대비 부족한 수송 인원과 높은 무임승차 비율로 적자가 누적됐다. 2021년 기존 사업자였던 우이신설경전철㈜은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우이신설선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사업 재구조화에 나선 시는 지난해 12월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사업자 평가를 거쳐, 올해 4월 우이신설도시철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사업방식도 '최소비용 보전 방식(BTO-MCC)'으로 바꿨다. 사업 시행자의 실제 운영수입에 미달하는 관리운영비 부족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사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사업자 제안 관리운영비를 연 218억 원에서 연 201억 원으로 감액했다. 이에 따라 시는 재정부담을 덜게 됐다. 아울러 사업시행자의 관리운영비 관리·감독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방만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민자 경전철 최초로 성과평가를 도입, 서울형 민자철도 지표에 따라 운영성과를 평가하고 관리운영비 지급 시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우이신설선 신규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부터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간 인수인계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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