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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탄핵 찬성' 매직넘버 8명 넘었다... '샤이 탄핵 반대'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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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탄핵 저지선은 무너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힘 내부 기류다. 8명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되는데,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7명에 더해 비공식적으로 찬성 의사를 내비친 의원까지 합하면 1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느 쪽을 찍었는지 알 수 없는 무기명 투표라는 점이 변수다. 야권 192명에 더해 의결정족수 200표를 간신히 넘기거나 찬성표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극적으로 탄핵안이 부결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진종오 한지아 등 친한동훈계와 중립성향 의원 7명이 일찌감치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한 중립성향 의원은 “양심과 소신에 따라 투표하겠다”고 익명을 전제로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친한계도 “탄핵은 기정사실”이라고 본다. 김상욱 의원은 “탄핵 찬성표가 10명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중진의원들도 탄핵을 ‘결사반대’하지 않는다.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의 어제 대국민담화를 보면 헌법재판소에서 잘잘못을 따지겠으니 차라리 탄핵해 달라는 것 같다”라며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담화를 고려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안’ 표결 결과를 보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 202명이 조 청장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 ‘무기명 투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에서 11명이 당론을 따르지 않은 셈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도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표결 참석’으로 선회하면 탄핵 찬성표는 확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여당은 14일 투표 직전 의총을 열고 ‘탄핵 반대·투표 불참’ 당론을 다시 논의한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윤 대통령을 엄호하기 위해 또다시 투표에 불참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하되, 투표에는 찬성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상황이 반대로 흐를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비한계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엇이 가짜인지, 진실인지 차분히 이성적으로 살피며 숙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올리며 탄핵 반대를 못 박았다.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탄핵에는 반대한다”는 의원들이 있다. 현재로서는 ‘샤이(소극적) 찬성표’가 늘어날 분위기지만 ‘샤이 반대표’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하는 목소리가 고작 7명에 그친 점은 여권이 되짚어볼 지점이다. 이미 탄핵 찬성 여론이 75%(한국갤럽)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인데, 보수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의원 128명 가운데 33명이 탄핵에 찬성했다. 과거에 비해 '소신' 목소리가 큰 폭으로 줄었다.
권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 탄핵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가 분명히, 중대한 잘못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라면서도 "탄핵이 사회질서 유지와 헌정체제 수호에 도움이 될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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