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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평사 "韓 신용등급 안정적"… 최상목 "주말 정치 상황 예의 주시"

입력
2024.12.13 09:43
수정
2024.12.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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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탄핵 표결 D-1 "변동성 과도 시 추가 조치"
S&P·피치·무디스 "韓 제도적 강인함 체감"
부총리, 외투기업엔 "회복탄력성 믿어달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12·3 불법계엄 사태에서 비롯된 탄핵 정국에도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말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면밀히 살펴, 대외신인도 하락을 막기 위한 대응을 준비하겠단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13일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주말 정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F4(Finance 4)'가 참석해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은 기관 투자자 매수로 3일 연속 상승하며 그동안의 하락폭을 회복하는 양상을 나타냈고, 국채 금리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14일 국회 2차 탄핵 표결이 있는 등 최근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윤 대통령 계엄 선포 직후인 4일부터 시작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도 지속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마리 디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마리 디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특히 대외신인도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고 소통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최 부총리와의 콘퍼런스콜 이후 3대 글로벌 신평사는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한국 신용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며 "한국의 제도적 강인함과 회복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F4는 "우리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재확인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로베르토 싸이폰 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최근 사태에도 불구, 한국 국가 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는 점이 신평사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태 직후 이뤄진 정부·한은 등 금융당국의 신속한 시장 안정화 조치는 한국 경제 시스템이 얼마나 강건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부연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야당이 제안한 여야정 경제협의체에 정부가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경제문제 관련해선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제의에 여당은 입장을 내지 않아 구체적 진척은 없다. 전날 권성동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출된 만큼 조만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이날 외국인 투자 기업 간담회도 직접 주재하며 투심 관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과거 여러 혼란상황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단기간에 극복해냈다"며 "한국 경제의 저력과 회복탄력성을 믿고 예정된 투자와 기업 활동을 평소대로 추진해달라"고 달랬다. 참석한 기업·기관들은 "업계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투명한 상황 공유, 긴밀한 소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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